가건물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나 5시간여 만에 꺼졌다.
오늘 오전 6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났다.
이 불로 가건물 형태의 주택 약 60채가 불에 타 이재민 60여 명이 발생했다.
주민 50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은 구룡마을 4지구에 있는 교회 인근에서 시작돼 주변으로 급속히 번졌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50여 분 만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근 소방서 인력과 소방 헬기 등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이 인근 구룡산 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방어선도 구축했다.
오전 10시 10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50분쯤 불을 모두 껐다.
강남구청은 인근 호텔 4곳을 확보해 이재민들이 임시로 머물 수 있도록 했다.
구룡마을은 가건물들이 밀집해 있어 화재에 취약하다.
특히, 비닐과 합판 등 불에 잘 타는 재료로 지어진 판잣집이 밀집해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서울시는 화재 초기 '인근 주민은 신속히 대피하고 차량을 이동해 달라'는 긴급문자를 발송했고,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진압하라고 지시했다.
출근 시간대에 발생한 화재로 구룡마을 인근 도로는 오전 한때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