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3자 변제 방식'의 강제징용 배상 해법을 내놓은 데 대해 피해 할머니들이 어제(7일) 국회를 찾아 시민사회단체, 야당과 함께 시국 선언을 발표했다.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 해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국회 앞에 울려 퍼졌다.
1910년 경술국치일에 이어 어제가 '제2의 국치일'로 기록될 거라며 정부안을 철회하라는 긴급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13살 나이에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항공기 제작소에 끌려가다시피 했던 두 할머니는 한 맺힌 삶의 응어리를 풀 길은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 그것뿐이라 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굶어 죽어도 그런 돈은 받을 수 없다"며 수용 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고, 김성주 할머니도 강제 노역하다 왼손 검지가 잘렸는데, 일본인 감독관이 놀이한 듯 잘린 손가락을 공중으로 연신 던졌다는 아픈 기억을 다시 꺼냈다.
야당은 피해국 한국이 가해국 일본에 스스로 머리를 조아린 항복 선언, '친일 매국'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2015년 위안부 합의로 박근혜 정부가 어떤 심판을 받았는지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고도 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은 '제3자 변제 방안' 무효를 촉구하는 '범국민 서명 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오는 토요일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