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랩, '자본론으로 마르크스를 비판하다’ 출간
  • 조기환
  • 등록 2023-03-10 10:15:47

기사수정

▲ 사진=북랩



사회주의가 무너진 원인이 다름 아닌 사회주의를 일으킨 마르크스에게 있음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세계적 경제난과 기본 소득제의 이슈화가 이어지는 현시점에 자본주의의 폐단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했던 사회주의가 붕괴한 원인을 분석한 책 ‘자본론으로 마르크스를 비판하다’를 펴냈다.


사회주의라는 개념은 훨씬 과거부터 존재해왔지만,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비판해 사회주의 이론을 최초로 정립한 사람은 카를 마르크스였다. 1848년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을 통해 제시됐던 과학적 사회주의는 1867년 ‘자본론’ 출간으로 더 구체화하면서 이른바 ‘사회주의 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10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사회주의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보기는 어려우나, 세계 경제의 큰 움직임들은 자본주의 시장 경제체제에 따르고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한때는 전 세계의 절반가량을 덮고 있었던 사회주의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이에 대해 많은 분석과 주장이 제기됐으나, 저자는 사회주의 붕괴의 원인을 다름 아닌 사회주의를 일으킨 마르크스에게 있다고 봤다. 즉, 사회주의는 마르크시즘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서 붕괴한 것이 아니라, 마르크시즘 자체에 생산력 발전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가 있었고 이것이 실현됨으로써 붕괴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마르크시즘의 실패가 인간 본성 파악에 대한 실패라고 주장한다. 마르크시즘의 요체는 생산 능력과 상관없이 평등하게 분배하자는 것이나 인간 본성은 이를 거부하기 때문에 사회주의가 실패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인간의 의식은 따로 정해졌거나 불변하는 것이 아니므로 사회주의 제도의 세례를 충분히 받고 나면 사람들이 자본주의적 이기심, 욕망을 떨쳐버리고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기심이 가진 접착력은 생각보다 강하며, 떨쳐내려 할수록 더 집요하게 들러붙는 것이 이기심이란 사실을 마르크스는 인지하지 못했다고 저자는 마르크시즘의 한계를 지적했다.


또 저자는 더 구체적으로 마르크시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마르크스가 정립했던 노동 가치론과 주류 경제학의 효용 가치론을 끊임없이 비교했다. 다만 이런 과정이 노동 가치론과 효용 가치론 가운데 어느 것이 우월한가를 분석하려는 것은 아니며, 둘 다 약점이 있음은 분명히 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저자의 논의는 노동 가치론의 관점으로 현실을 본다면 사회주의는 생산성이 높은 사람을 억압할 수밖에 없는 체제이기 때문에 성공하기도 어려울뿐더러, 더 높은 공산주의 단계로 이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으로 수렴하고 있다.


저자는 건강상 이유로 휴직하면서 학창 시절부터 오랫동안 가져왔던 사회주의권 붕괴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이 책을 통해 풀어냈다. 또 이 책을 마무리하며 오랜 의문과 결별하려 하지만, 좌우 양극단을 경계할 필요가 있고 어느 쪽으로든 맹신은 옳지 않으며 완벽을 추구할수록 진리는 멀어진다는 말로 책을 출간한 소감 및 당부를 전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교육청, 나눔과 대화로 수업 성장 해법 찾는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12일 다산홀에서 중고등학교 교원과 교육전문직을 대상으로 ‘2025 수업 성장 나눔 대화의 날’을 열었다.      이 행사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안착과 학생 참여 중심 수업 문화를 확산하고자 마련한 실천적 장으로, 현장 교원들이 수업 사례와 고민을 나누며 함께 ...
  2. 울산 화평교회,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에 추석맞아 이웃사랑 나눔 실천 100만원 후원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화평교회(담임목사 장지훈)는 9월 12일 금요일 10시에 울산동구종합사회복지관(관장 한영섭)을 방문하여 추석 명절을 맞아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후원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은 홀몸어르신, 저소득가정 등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 사랑 나눔을 실천하고 더불어 살아가...
  3. 인공지능·디지털 연수로 학교 행정 효율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9일부터 12일까지 남구 종하이노베이션센터에서 교육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디지털 역량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실무 연수로 학교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현장 행정 서비스의...
  4.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5.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6. 울주군치매안심센터,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 치매극복 선도단체 지정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주군치매안심센터가 12일 국제피플투피플 춘해보건대챕터(춘해보건대 대학생 봉사단체)를 ‘치매극복 선도단체’로 지정하고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이번 협약은 청년 봉사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 어르신께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
  7. 울산교육연수원, 청렴하고 신뢰받는 조직문화 조성 [뉴스21일간=이준수 ]  울산교육연수원은 9일 제17대 한현숙 원장 취임 이후 첫 청렴대책 추진단 회의를 열었다.  ‘참여와 소통으로 청렴한 울산교육’을 실현하고자 구성된 이번 추진단은 한현숙 원장을 단장으로 각 부서장과 팀장들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청렴 추진 과제 점검, 소통의 직장문화 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