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첫 심리인 기소인부절차가 이례적인 상황이 없이 신속하게 끝나기를 기대한다고 현지시각 3일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조 태커피나는 이날 러시아 관영매체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그곳에 도착해 절차를 밟고, 판사를 만난 뒤 무죄를 주장하며, 일정을 잡아 떠나는 통상적인 기소인부절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커피나는 그러나 “내일은 분명 (통상적인 모습과) 다를 것”이라며 “비밀경호국(SS·전현직 대통령의 경호를 담당하는 국토안보부 산하 기관)이 개입하고 있는데 통상적인 심리에는 보안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의 입장을 묻는 이번 심리에서 ‘서커스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를 제외하고 다른 어떤 양상이 펼쳐질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다만 태커피나는 “재판 절차가 효율적이고 표준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30분 안에 끝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태커피나는 또한 기소인부절차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할 방침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
이어 “우리가 즉각 답할 수 있는 건 무죄라는 것”이라며 “내일 우리가 주장할 내용도 이것이고 거기서부터가 시작”이라고 밝혔다.
또 기소 내용을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이를 분석하고 어떤 서류를 제출할지 판단해야 한다며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담은 공소장은 일반적으로 피고인에 처음으로 법정에 출두하는 인부심리 때 공개된다.
태커피나는 “사실과 법만 두고 보면 가장 쉬운 사건이 될 것”이라면서도 “안타깝게도 여기서 벌어지는 건 그게 아니고 정치 같은 것들이 얽혀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유·무죄를 묻는 이번 심리에서 “무죄(Not guilty)!”라고 답변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말을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