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이 극적인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남기일 감독이 이끄는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는 K3리그 창원시청축구단(이하 창원)을 2-1로 꺾고 FA컵 16강에 진출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구자철이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기록하며 상위리그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후 만난 구자철은 “리그를 치르고 얼마되지 않아 임한 경기였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팀이 연장전에 돌입하지 않도록 도운 득점이라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7년 제주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구자철은 4년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한 뒤 2011년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했다. 이후 10년에 걸쳐 독일, 카타르 등에서 활약한 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제주에 복귀했다. 신인에서 팀 내 최고참이 된 구자철은 “팀 내 최고참이라고 해서 특별한 건 없다. 그저 그라운드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게 최고참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시즌 초반 승리가 없었던 제주는 지난 일요일 강원FC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3연패를 끊어냈고, 이날 FA컵 3라운드에서도 승리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구자철은 “쉽지 않겠지만 매 경기 이기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제주유나이티드 팬들과 제주도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승리하는 것이 우리 팀이 원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구자철은 이날 경기 상대였던 창원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FA컵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대회이다. 그만큼 항상 어려운 일정들이 예정돼있다. 오늘 만난 창원도 마찬가지다”라면서 “선수로서 FA컵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베테랑 구자철의 활약에 힘입어 FA컵 16강에 진출한 제주유나이티드는 오는 5월 24일 홈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