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마치고 서둘러 미국으로 돌아갔다.
미국 재무부가 나라 빚이 한도에 다다를 거라고 전망한 시점은 이르면 다음 달 1일, 불과 열흘 남짓 남았다.
31조 4천억 달러, 우리 돈 4경 2천조 원에 달하는 부채 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빚을 내 빚을 갚는 것도 어려워지고 결국 미국이 채무불이행에 빠질 거라는 것이다.
미국에선 부채 한도 상한에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야당인 공화당은 정부의 대대적인 지출 삭감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부채 한도 상향을 반대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 간 실무 협상도 공전에 놓였다.
이 때문에 이번 주 예정됐던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순방까지 취소한 바이든 대통령, G7 정상회의를 끝내는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다음 달 초, 이르면 6월 1일이 데드라인이 될 거란 판단에 변함이 없다며 부채 한도 상향이 없다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올 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백악관이 물러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참석 뒤 미국으로 돌아오는 기내에서 매카시 의장과 통화한 데 이어 현지 시각 22일 직접 만나 협상을 이어간다.
부채 한도를 놓고 이어져 온 벼랑 끝 대치 상황에서 가시적인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