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부를 향한 반란 이후에도 용병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내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를 보면, 러시아 여론조사 기관 ‘러시안 필드’가 현지 시각 3일 발표한 조사에서 러시아인 3명 중 1명은 프리고진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9%는 여전히 프리고진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프리고진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약 40%였다. 나머지 응답자는 프리고진의 행동을 잘 모른다고 하거나 견해를 드러내기 거부했다.
러시안 필드는 반란 직전과 직후 러시아 전역의 약 천 6백여 명에게 전화를 걸어 여론조사를 했다.
이번 조사 전까지 프리고진의 인기는 꾸준히 상승해왔다. 그는 전쟁 기간 러시아 지도층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대중의 지지를 끌어 올리며, 지난달 초엔 55%까지 올랐다. 하지만 반란 이후 프리고진의 지지율은 26%포인트 떨어졌다.
NYT는 러시아 내 언론의 자유가 제한적이고, 반란 이후 러시아 정부가 프리고진의 인기를 깎아내리려고 노력했는데도 프리고진에 대한 지지가 남아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진격하는 반란을 일으켰으나, 약 하루 만에 회군을 결정하고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그의 짧은 반란은 20여년 권력을 유지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최대 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