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 등 북부지역에서는 역대급 폭염과 가뭄으로 주민들이 고통받는 반면 남서부 충칭지역에선 폭우로 20명 가까운 사람들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은 어제 오후 2시 55분 수도 베이징 난자오 관측소의 기온이 41도를 기록하는 등 베이징 기상관측소의 60%인 325개 관측소의 최고 기온이 40도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5일에도 난자오 관측소가 40.9도를 기록하는 등 203개 관측소의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겼다.
관영통신 신화사는 올해 들어 베이징의 최고기온이 40도 이상인 날이 5일로 집계됐는데, 이는 1951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것이라고 전했다.
허베이성 수자원부는 전날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75만㏊(헥타르·1㏊=1만㎡) 넓이의 농경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부 지역의 극심한 폭염과 가뭄이 잠재적인 전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전력위원회는 올해 전력망 최대 부하가 전년보다 8천만㎾(킬로와트) 늘어난 13억 7천만㎾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서남부 충칭시에서는 폭우로 인한 사망자 수가 17명으로 증가했다.
충칭시 완저우구 응급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3∼4일 일부 지역에 24시간 동안 25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는 '특대폭우'가 쏟아졌다.
폭우로 도로 곳곳이 물에 잠기는 것은 물론 산사태가 가옥과 도로를 덮치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밖에 북부 지린성 둔화시 일대에서는 전날 오후 계란 크기의 우박이 쏟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