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앱을 통해 또래 여성에게 접근한 뒤 흉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정유정의 재판 준비 절차가 오늘 진행됐다.
부산지법 형사6부는 오늘 오전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한 가운데, 정 씨가 법정 출석 의무가 없는데도 직접 출석해 인적사항을 밝히고, 재판부의 질문에 답했다.
검찰은 정 씨가 지난 5월 중학생인 것처럼 꾸며 피해자에게 접근해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했다고 공소사실을 밝혔다. 또,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시신을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정 씨 변호인은 검찰 측 공소사실에 대해 “세부적으로 다른 부분은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변호인과 같은 입장이냐”는 재판부 질문에 정 씨는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
오늘 공판준비기일에 앞서 정 씨는 지난 7일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성문과 관련해 재판부는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것이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정 씨에게 말하기도 했다.
15분 남짓 진행된 오늘 재판에서 정 씨는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덤덤한 모습으로 피고인 자리에 앉아 있었고,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하자 고개를 들고 검사를 주시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본격적인 재판 진행에 앞서 다음 달 21일, 재판 준비 절차를 한 차례 더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