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20개국, G20 재무장관들이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회의에서 개발도상국 채무 문제와 관련한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이 현지시간 19일 보도했다.
G20 의장국인 인도의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은 전날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G20 대표들은 글로벌 채무 취약성에 대해 매우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합의 결과를 공개하지 못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그러나 오는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정상회의 등 올해 G20에선 개도국의 채무 이슈가 여전히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은 다자간 개발은행에 대출 삭감을 요구하지 않는 방안 등을 제안했지만 개도국 대상 세계 최대 채권국인 중국이 동의하지 않은 걸로 전해졌다.
류쿤 중국 재정부장은 다국적 채권자들은 채무 구제 노력과 관련해 공동 행동, 공정한 부담이라는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과 일부 진전을 이뤄냈다며 “중국은 잠비아 문제와 관련해 동의했고 가나, 스리랑카 문제에도 더 협력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중국이 채무 구제 관련 공동성명에 대해서는 매우 까다로운 입장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G20 재무장관들은 또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 등에서도 이견을 보이며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했다.
이에 시타라만 장관은 “G20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여전히 공통의 언어를 갖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시타라만 장관은 최근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연장 거부와 관련해 “일부 회원국이 이를 비난하며 일어나면 안 될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