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30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이른 시간 선제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날 패배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진 한국은 오는 3일 오후 7시 독일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1차전에서 나란히 패한 양 팀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했다. 한국은 콜롬비아에 0-2, 모로코는 독일에 0-6으로 패했다. 두 팀 모두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을 위해 2차전에서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다.
벨 감독은 콜롬비아전과 비교할 때 세 명이 달라진 선발 명단을 내세웠다. 최전방에는 최유리 대신 박은선이 나서 손화연과 투톱을 이뤘다. 골문은 윤영글 대신 김정미가 지켰고, 경기 직전 종아리 통증을 느낀 임선주를 대신해 심서연, 홍혜지, 김혜리가 백스리로 나섰다. 측면 수비는 장슬기와 추효주가 맡았고, 중원에는 조소현-지소연-이금민이 포진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벨 감독은 추효주와 손화연을 빼고 공격수 최유리와 문미라를 넣었다. 더불어 포메이션을 3-5-2에서 4-3-3로 바꾸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술에 변화를 준 한국은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한국이 공격하고 모로코가 지키는 형국이 계속됐다. 후반 7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장슬기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어, 박은선이 쇄도했으나 상대 골키퍼가 공을 잡아냈다.
이후 한국은 전은하와 케이시 유진 페어까지 투입하며 공격 숫자를 늘렸다. 그러나 중요한 순간마다 끝마무리가 아쉬웠다. 후반 42분에는 왼쪽에서 전은하가 올려준 공을 케이시가 잡아 몸을 돌리며 슛했으나, 골대를 비껴갔다.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한국의 0-1 패배로 경기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