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A 축구공감 토크 콘서트(이하 축구공감 토크 콘서트)’는 한국축구의 과거와 미래를 보는 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2023 FIFA U-20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김은중 전 U-20 대표팀 감독과 2023 AFC 아시안컵 준우승을 일궈낸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이 패널로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교보생명과 함께하는 축구공감 토크 콘서트’가 20일 오후 2시부터 교보생명 본사 23층 컨벤션에서 열렸다. 축구공감 토크 콘서트는 2013년 아카데미 형태의 강의로 시작했다. 2014년부터는 국가대표 선수 부모, 국가대표 선수, 유명 축구 지도자들을 강연자로 초청해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 이후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했다가 작년부터 다시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는 1부 스포츠윤리 교육과 2부 토크콘서트로 세션이 나뉘어 진행됐다. 학부모 및 유소년 축구선수 250여 명이 참석해 2시간 30분가량 진행됐으며, 토크콘서트에 앞서 수영 국가대표 출신이자 극동대학교 전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임다연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바른 유소년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포츠윤리를 주제로 교육에 나선 임 교수는 바른 운동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운동선수를 교육하고 기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스포츠라는 특수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고충을 겪고, 치열하고 지속적인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또 불의의 부상, 슬럼프 등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한순간에 꿈을 잃을 수도 있다. 이에 반해 프로선수, 국가대표, 올림픽 메달을 따는 선수가 되기에는 성공의 문이 너무 좁은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임 교수는 위와 같은 구조적 한계에서 기인한 여러 문제점을 짚었다. 특히 유소년 지도자들의 체벌에 대해 무감각한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예시로 들며, 학부모의 스포츠윤리 의식 향상이 아이들의 바른 성장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라고 언급했다.
그는 “나의 자녀가 최선을 다해 스포츠선수로 성공하려면, 남의 자녀도 최선을 다해 성공할 수 있는 스포츠 환경이 되어야 한다. 부모로서 나의 선택이 내 자녀의 일이 도움이 될지, 또 내 아이를 위한다고 다른 아이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학부모의 스포츠윤리 의식 확립이 곧 올바른 운동선수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근황에 대해 묻자 김은중 감독은 “아이의 여름방학에 맞춰 집에서 지내며 잘 쉬고 있다. 제가 1월부터 U-20 월드컵을 준비하며 6개월을 보냈다. 당시 6개월이 마치 1주일처럼 흘러갔는데, 대회가 끝난 뒤 (휴식하는) 2개월은 정말 길게 느껴지더라(웃음)”고 답했다.
한편 변성환 U-17 대표팀 감독은 “고등부 전국대회가 계속 열리고 있어 어제까지 출장을 다니다가 왔다. 기존 선수들도 좋지만, 새롭게 잘 준비되어 있는 선수들을 찾는 것이 제 역할이라 열심히 현장을 다니고 있다. 25일부터는 U-17 월드컵이 열리는 인도네시아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유소년 선수 시기에 부모로서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성급함'이라고 입을 모았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 감독은 “부모님들이 급하시면 안 된다. 우리 아이는 저 선수보다 못한다, 피지컬이 부족하다 생각하게 되면 자꾸 자녀한테 뭘 시키게 된다”면서 “선수는 성장하는 시기가 각자 있다. 지금 약간 부족하지만 나중에 성장할 수도 있고, 당장은 잘해도 나중에 성장 못할 수 있다. 자녀를 믿고 기다리면서 믿음을 주고 옆에서 묵묵히 서포트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라 말했다.
변 감독 역시 김 감독 의견에 동의하며 “같은 생각이다. 부모님이 스스로 전문가라고 착각하고 아이들을 진단하고 스케줄을 짜주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유소년 시기에는 믿고 기다려 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가 얼마나 축구를 좋아하는지 우선 파악해서, 선수가 좋아하면 전문가들에게 의견을 물어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줘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가 올바른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