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사무실을 두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벌여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중국 칭다오시에 근거지를 둔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을 적발해 16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했다고 오늘(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검사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68명에게서 27억 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는다.
중국 국적의 총책 30대 남성은 지난해 12월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사무실을 마련해 중국인 2명과 한국인 13명을 고용해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여왔다.
경찰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사건을 수사하다가 한국인 조직원 일부의 신원을 확인하고 지난달 초 국내에 거주하는 3명을 먼저 검거해 검찰에 넘겼다.
중국인 조직원은 지난 6월 20대 남성 김 모 씨가 중국 현지에서 조직을 탈퇴하려 한다는 이유로 둔기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는 중상을 입고 치료를 위해 국내에 입국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후 경찰은 중국 내 보이스피싱 사무실 위치를 파악했고, 조직원 정보를 중국 공안에 제공한 뒤 국제 공조를 요청했다.
경찰은 중국 현지에서 검거된 13명 가운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11명에 대해 중국 공안에 송환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