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선 축구 대표팀이 답답한 경기력 끝에 웨일스와 득점없이 비겼다.
벼랑 끝에 몰린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조규성을 투톱으로 내세우며 첫 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경기는 정반대로 흘러갔다.
웨일스에 주도권을 내준 대표팀은 위협적인 장면을 수차례 노출하며 초반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다.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대표팀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지만 공격 작업은 여전히 매끄럽지 않았다.
빌드업 작업이 원활하지 않자, 결국 최전방 손흥민이 직접 내려와 볼을 돌릴만큼 답답한 모습이 계속됐다.
쿨링 브레이크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은 변화를 주기 위한 이렇다 할 작전지시를 하지 않은 가운데,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이 전반전 유일한 수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전 황희찬과 이순민을 교체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웨일스에 수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내주며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후반전에도 답답한 흐름이 계속된 가운데 대표팀은 결국 웨일스와 0대 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미국 재택 근무 논란 등 최근 비판을 한몸에 받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여전히 모호한 축구 색깔 속에 부임 5경기 째 승리를 챙기지 못해 부정적 여론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클린스만 감독 부임 첫 승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