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이어지는 폭격에 가자지구 최대 알시파 병원 곳곳에서 살려달라는 비명이 쏟아진다.
구호의 손길은 없는 상황.
환자와 가족들이 할 수 있는 건 절규 뿐이다.
외신들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산부인과에 이어 심장병동까지 파괴됐다고 전했다.
전력 중단으로 의료 장비도 모두 멈추면서 병원은 결국 폐쇄됐다.
가자 지구 보건부는 이 때문에 미숙아를 포함해 환자 5명이 숨졌고,
사망한 환자 백여명의 시신이 매장지로 못 가고 병원 단지 안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권 적십자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알시파 병원에 이어 가자 시티에 있는 알쿠즈 병원도 연료 부족으로 운영을 전면 중단했다고 밝혔다.
적신월사는 의료진이 전통적인 치료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했지만 하마스 측이 이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을 비롯한 가자 지구 주요 병원에 하마스의 군사 시설이 숨겨져 있다고 의심하며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하마스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됐던 인질 석방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대응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의 인질 석방 관련 합의가 있을 수 있다고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러나 합의는 군사적 압력의 결과로 될 것이라고 밝혀 지상전을 통한 하마스 궤멸 작전이 인질 석방을 앞당길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과의 국경에서는 현지 시각 12일 발생한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해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헤즈볼라의 여러 표적들을 공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