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의 한 삼겹살집. 두 달 전까진 동네 '사랑방' 이었다.
소문난 부자였던 가게 주인 70대 안 모 씨는 이웃들을 불러모아 '돈 버는 방법'을 알려줬다.
안 씨가 투자를 권유한 건 'LH 모래 사업'.
월 2%의 이자를 주고, 원금은 사업 수익이 들어오면 돌려주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이 말을 믿고 2021년 8월부터 45차례에 걸쳐 35억 원을 안 씨에게 건넸다.
또다른 이웃들도 대출을 받거나 전재산을 털어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이 모래 사업은 가짜.
몇 차례 주던 이자도 다른 피해자에게서 뜯어낸 돈, 이른바 '돌려막기'였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7명, 피해금액은 250억 원이 넘는다.
안 씨는 딸 명의 계좌로 이 돈을 받아오다가 지난 9월부터는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안 씨의 집 앞에는 모녀가 명품 쇼핑을 하면서 사용한 카드 명세서만 쌓이고 있다.
경찰은 안 씨 모녀를 출국금지 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