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까지 갑자기 2천 달러, 우리 돈 2백60만 원이 필요하다면, 이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일반 가구에 던진 질문이다.
이에 대해 응답 가구의 3분의 1 이상이 그럴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32.5%에서 34.2%로 높아진 건데, 이 수치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것이라고 뉴욕 연준은 밝혔다.
특히 40세 이하 가구는 40% 이상이 감당할 수 없다고 답해, 불과 3년 사이 10%p 이상 높아졌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이후 생계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빚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 늘면서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한도를 늘려달라는 신청이 전년에 비해 50% 이상 증가했다.
반면 금융회사들이 신용카드나 자동차 대출, 주택담보대출 갱신을 거절하는 비율은 높아지고 있다.
빚 부담이 커지면 가계의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달엔 소비가 전달보다 0.1% 줄면서 올해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로 돌아섰다.
소비가 줄면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소비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만큼 감소 수준에 따라 경제에 충격이 될 수 있다.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등으로 다음 달까지가 소비 시즌인데, 이 시기의 소비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낮아지면 기업의 수익이 줄어들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주엔 미국의 소비자심리 지수가 발표된다.
최근 이어졌던 경기 완화를 가리키는 지표가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