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로 감싼 함이 단상에 놓였다.
타라와전투 강제동원 희생자 고 최병연 씨 유해다.
머나먼 태평양에서 생을 마감한 지 꼭 8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3년, 일본군과 미군이 맞붙은 태평양 타라와섬 전투에선 강제 징용된 한국인이 천명 넘게 목숨을 잃니다.
2018년 미국 전쟁포로 실종자 확인국이 유해를 발굴했고, 유전자 분석을 통해 최 씨의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고향인 전남 영광에선 추도식이 거행됐다.
사진 속 아버지가 유일한 기억이라는 고령의 아들은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의 유해는 선산에 안치되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태평양 격전지에서 발굴된 유해 중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은 고 최병연 씨가 처음이다.
정부는 미국, 일본과 협조해 태평양 지역 유해의 국내 봉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