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어린이전문병원의 내과 진료 층이다.
2주 전에도 환자가 북새통을 이뤘지만, 지금은 더 늘어나 발 디딜 틈이 없다.
환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는걸 막기 위해 진료실 앞에는 안전선까지 설치됐다.
대부분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과 독감 환자들이다.
병상이 부족해 대기 의자에서 수액을 맞는다.
이 어린이 병원 내과에만 하루 평균 7천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의료 현장에서 부담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의사들의 야근은 일상화됐다.
일부 병원에서는 밤샘 줄서기를 해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급기야 퇴직한 의사들까지 소아과로 불러 들이고 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시내 약국에서는 항생제와 폐렴 진단 키트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대표적인 배달 전문 앱의 경우 한 달 사이 폐렴 진단 키트 판매가 10배, 독감 키트는 16배 급증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기존에 알려진 호흡기 관련 전염병일 뿐이라면서도 정확한 환자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인도와 타이완 정부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예방을 위해 중국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