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EU는 현지 시각 14일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을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고 있는 EU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몰도바의 가입 협상 개시가 결정됐다고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6월 EU 가입후보국이 됐던 우크라이나는 정식 회원국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당초 이번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 개시 합의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 사안인데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회의 개시 직전까지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에 EU 정상들은 유럽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설득에 나섰고, 오르반 총리는 표결 당시 자리를 비우는 형태로 동의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투표에 참석한 26명 정상들의 만장일치로 우크라이나의 가입 협상 개시가 결정됐다.
가입 협상이 개시되더라도 당장 EU 회원국이 되는 건 아니다.
짧게는 수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전쟁 장기화로 서방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유를 위해 지치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이 역사를 만든다"며 "우크라이나의 승리이자 유럽 전체를 위한 승리"라고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