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체포되자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재판 관련 문건이 현지시각 3일 공개되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엡스타인 재판 관련 문건 40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들은 피해자 중 한 명인 버지니아 주프레가 엡스타인의 미성년자 성착취 행각을 도운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을 상대로 2015년 제기한 소송과 관련된 서류들이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생전 폭넓은 인맥을 자랑했고, 그의 재판에서 지금까지 익명으로 처리된 인물은 170명이 넘는다.
실명 공개에 직면한 일부 인사들은 범죄에 연루되지 않았는데도 심각한 불이익을 받는건 부당하다며 법원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다만 이 문건에서 실명이 적시된 인사 대다수는 이미 엡스타인과의 관련성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던 인물이라면서 "새롭게 나오는 정보가 있을지 불명확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엡스타인은 수십 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된 직후인 2019년 뉴욕의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