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천 위원들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혼란에 빠졌다.
야권과 일부 언론 등에서 제기한 방심위원장 관련 의혹으로 파행을 거듭하더니, 결국 야권 위원이 회의 중 욕설을 내뱉은 이유로 해촉 건의까지 가게 됐다.
지난 9일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소위, 회의 시작 6분여 만에 자리는 비어 있고, 회의장 바닥에는 서류가 흩뿌려져 있다.
야권 추천인 옥시찬 위원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류희림 방심위원장을 향해 서류를 던지며, 욕설을 하고 회의장에서 퇴장한 거다.
류 위원장이 '뉴스타파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인용보도'와 관련해 지인을 동원해 민원을 제기했다는 의혹을 두고, 양측이 설전을 벌이던 중 일어난 일이다.
욕설 파문이 불거진 지 사흘 만에 방심위 임시 전체회의가 소집됐다.
여권 추천 위원들은 옥 위원의 행위가 "위원회의 권위와 품격, 심의 업무 신뢰성을 손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야권 위원들 반대 속에 옥 위원에 대한 해촉을 대통령에게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여권 위원들은 또다른 야권 추천 위원인 김유진 위원에 대해서도 '비밀유지의무 위반'을 이유로 해촉을 건의했다.
회의 안건을 언론에 미리 무단 배포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해촉 여부는 대통령이 최종 결정하는데, 두 위원 모두 해촉이 확정되면 현재 여권 4명, 야권 3명인 방심위 여야 구도는 4대1 구도로 바뀌게 된다.
두 위원은 "제대로 싸워보지 못하고 물러나 안타깝다", "진상 규명 요구를 못하게 무리한 해촉을 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언론노조 등도 '청부 민원 의혹'으로 류 위원장이 물러나야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