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현지 시각 17일 이미 소진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의회 지도부와 만나 직접 담판에 나섰지만 바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상·하원의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 문제를 논의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10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군사지원과 국경 관리 강화 등을 묶은 1천50억달러 규모의 추가 안보 예산을 의회에 요청했다.
그러나 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반대로 여태까지 처리되지 않았고 미국은 지난해 12월 27일 발표한 지원을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 등을 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상원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과 공화당이 원하는 국경·이민 통제를 연계한 협상을 수주간 진행해왔다.
상원은 하원과 달리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초당적 공감대가 있고, 협상에서는 일부 쟁점을 남겨두고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
그러나 하원 공화당은 극우 강경파 주도로 더 강력한 국경·이민 통제를 요구하며 상원 주도의 합의안 도출을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회동 후 “생산적인 회의를 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예산과 국경 문제와 관련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는 “매우 긍정적인 회의였다”면서 “우리가 우크라이나와 국경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폭넓은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