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의 와중에 현지 시각 1일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이스라엘군의 국제 구호단체 차량 오폭으로 7명의 희생자가 나온 데 대해 국제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인 3명과, 미국-캐나다 이중 국적자, 호주, 폴란드 국적자 각 1명, 팔레스타인인 1명 등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소속 직원 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희생자의 소속 국가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과 책임 추궁 요구가 빗발쳤다.
이스라엘과 최근 ‘애증’이 뒤섞인 미묘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미국은 자국민(미-캐나다 이중국적자)이 포함된 이번 사태에 이례적으로 “분노”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백악관의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2일 브리핑에서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범위한 조사가 빠르고 철저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며,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적절한 책임이 따르기를 희망한다”며 책임문제까지 거론했다.
자국민 3명이 사망한 영국은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직접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고, 주무 각료인 앤드류 미첼 개발 및 아프리카 담당 국무장관은 “명백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살인’에 대한 완전한 책임 추궁을 (이스라엘에) 기대한다”며 “인도주의 인원에 대한 공습은 분명 용납될 수 없으며, 국제 인도주의 법률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폴란드의 안제이 셰이나 외교차관은 사망한 구호 활동가 7명의 유족에 대한 이스라엘의 배상 책임을 강조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스라엘을 향해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은 엑스에 “용납될 수 없다”며 “전쟁시기에도 규칙들이 있고, 모든 당사자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작년 10월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고, 휴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자 지구내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정점을 향하던 터라 이번 만큼은 이스라엘에 강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기류에 힘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