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반도체 생산업체 TSMC 주커창 공장.
사무실 전등이 위 아래로 크게 진동하자 사무 직원은 물론 방진복을 입은 생산 직원들까지 공장 밖으로 뛰쳐 나왔다.
진앙지의 반대편인데도 진도 5 정도의 지진파가 닥쳤다.
[TSMC 주커창 공장 직원 : "(회사 내부 상황은 괜찮습니까?) 다 괜찮습니다. (생산 설비도 다 괜찮아요?) 네, 네, 네."]
하지만, 천장이 내려앉는 등 공장 내부가 손상됐다는 목격담을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회사 측은 손상된 시설의 80% 이상을 복구했다며 일부 설비는 생산 재개까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생산이 잠시라도 중단되면 생산 과정에 있던 웨이퍼는 대부분 폐기해야 한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리는 이번 지진으로 약 800억 원의 손실이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TSMC는 세계 반도체 수탁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생산능력의 90% 이상이 타이완에 집중돼 있다.
이번 지진으로 애플과 엔비디아 등 고객사에 반도체 납품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TSMC 생산이 멈출 경우 그런 기업들에서 제품 (생산) 차질로 이어지게 되고,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 IT 산업이 주춤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999년과 2016년 타이완 지진 때도 반도체 납품이 지연되고 세계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다.
앞으로도 큰 규모의 여진도 예상돼 IT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