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경찰에 강제 연행돼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숨진 고 박종철 열사.
당시 전두환 정권이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단순 쇼크사로 은폐하려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아들을 이름을 하염 없이 목 놓아 불렀던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고 정차순 씨.
[정차순 씨/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1987년 : "종철아! 종철아!"]
아들에 이어 남편인 박정기 씨가 지난 2018년 세상을 등진 뒤 홀로 지내오던 정차순 씨가 어제 새벽 서울 강동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1세다.
정 씨는 건강 악화로 지난 2019년부터 서울의 요양병원에서 지내왔다.
[박종부/고 정차순 씨 아들 : "특별하게 유언은 없으셨고요. 그냥 편안하게 웃으시고…. 가족 모임 있을 때도 어머니는 의도적으로 종철이 이야기를 잘 안 하시더라고요. 그게 오히려 저는 더 좀…."]
정 씨는 막내아들인 박종철 열사가 숨진 뒤 남편 박정기 씨와 함께 사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애써왔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정 씨가 남영동 대공분실이 인권의 메카로 거듭나기를 염원해왔다"고도 전했다.
정 씨의 빈소는 서울 강동성심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내일(19일) 오전 엄수되며 장지는 모란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