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이 '병역 기피' 의혹이 불거진 아들에 대한 병역법 위반 고발을 취하해달라며 병무청 공무원에게 직접 전화 청탁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이 오늘 공개한 공직비리 기동 감찰 결과에 따르면, 병역 미필자인 아들 은 씨는 지난 2021년 유학을 이유로 미국에 머물다 여행 허가 기간을 넘겨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되자 병무청에 이의신청을 했다.
이후 이의신청은 한달 만에 받아들여져 고발이 취하됐는데, 이 과정에서 은 전 위원장의 청탁과 병무청 공무원들의 위법이 있었다는 게 감사원 감사 결과다.
청탁을 받은 담당 과장은 직접 허위 근거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했고, 당시 서울병무청장은 제대로 된 검토없이 이를 결재해 병역법 위반 고발은 취소됐다.
은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부정 청탁 혐의가 의심된다며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