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가 지난 7월 10일과 13일에 촬영한 북한 황강댐의 모습에 따르면 일부 수문을 개방하며 물을 방류하고 있다.
또 왼쪽 여수로에서도 물이 방류되고 있는데, 둑이 터진 것으로 판단된다.
수문 아래로 하얗게 일어난 물보라가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 랩스에 포착됐다.
앞서 9일 한국 환경부는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황강댐을 방류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위성사진에서도 무단방류 정황이 확인한 것이다.
사흘 뒤인 13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에도 하얀 물거품이 뚜렷이 보인다.
위성사진을 분석한 정성학 한국 한반도안보전략 연구위원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일부 개방해 소량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해 9월 황강댐 물을 방류한 이후 약 10개월 만에 또다시 방류를 시작한 것이다.
유럽 우주청(ESA)에서 운영하는 센티넬(sentinel) 위성 영상에서도 방류 정황은 확인된다.
댐과 여수로에서 방류되는 물로 인해 발생한 포말이 세 군데에서 밝은 파란색으로 나타났다.
한반도가 본격적인 장마 영향권에 든 가운데 북한은 17일 황해도와 강원도 등에서 폭우 경보를 내렸다.
북한의 예고 없는 무단 방류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우려된다.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 저수용량은 3억 5천만 톤 규모로 무단 방류 시 큰 피해를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후 북한은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하기로 합의했지만, 3차례의 사전 통보 이외에는 무단 방류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임진강의 수해 방지시설을 찾아 북한에 댐 방류 시 사전 통보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