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심의 왕복 4차선 도로.
중앙분리대 한 부분이 기울어지더니, 도미노처럼 줄줄이 쓰러졌다.
무너진 길이만 50여 미터.
놀란 운전자들은 속도를 낮추고 멀찍이 피해 지나간다.
낮 최고기온이 33.6도까지 오르면서, 중앙분리대의 폴리우레탄 소재가 녹아내린 것이다.
현재 대기 온도는 33도지만 도로를 오가는 차량들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도로 표면 온도는 55도를 기록했다.
특히 설치된 지 10년이 넘는 낡은 중앙분리대일수록 고온에 쉽게 녹아 상단부 무게를 견디지 못한다.
안전을 위해 설치된 시설이 오히려 교통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돼버린 것이다.
자치단체는 철거작업을 진행중이지만, 언제 어느 곳이 무너질 지 알 수 없다.
중앙분리대마저 녹이는 강력한 폭염이, 도로 위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