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0도를 넘어선 오후, 소나기가 더위를 식혀주길 바라지만 오히려 더 찜통이다.
소나기가 내리며 30분 새 기온이 1도 이상 뚝 떨어진 곳도 습도가 올라간 탓에 체감온도는 다시 치솟았다.
한반도를 뒤덮은 더운 고기압의 영향력도 여전하다.
상층의 티베트 고기압이 확장을 잠시 멈춘 사이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며 소나기 구름이 발달했지만, 하층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어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주춤하던 티베트 고기압 역시 다시 확장할 기세다.
여름철 폭염이 8월 15일 전후로 누그러졌던 평년과 달리 올해는 이달 하순까지 무더울 수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강한 고기압은 태풍조차 막고 있다.
어제 새벽 일본 남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5호 태풍 '마리아'는 북태평양 고기압에 가로막혀 일본 동쪽으로 곧장 북진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동풍이 강해져, 우리나라는 폭염이 더 심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