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이 드문 새벽, 대전 도심의 왕복 12차로.
한 남성이 횡단보도를 향해 걸어간다.
이때 검정색 SUV 차량이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보행 신호로 바뀌자 길을 건너던 남성, 신호를 위반하고 돌진한 차량에 그대로 들이받혔다.
사고 차량은 이후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주차된 버스와 연석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그리고는 산책로 위에서 거꾸로 뒤집히고서야 멈췄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보행자는 충돌 당시 충격으로 현장에서 숨졌다.
사고 충격으로 가로등 아랫부분이 크게 휘었고 램프가 떨어져 있었다.
사고 차량에는 농장에서 일하는 한국인 한 명과 캄보디아인 두 명이 타고 있었다.
한 명은 미등록 외국인으로 사고 직후 도주하다 붙잡혔다.
이들은 충남 논산의 농장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4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대전까지 차를 몰고 온 것으로 드러났다.
모두 술을 마셨고, 특히 두 명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였지만, 서로 운전대를 잡지 않았다며 음주운전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CCTV와 블랙박스 화면 등을 분석해 운전자를 특정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