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부터 천만 명이 사는 국가 대부분 지역에 전기가 끊긴 쿠바는 암흑의 섬으로 변했다.
달빛도 없는 밤, 우리 교민이 살고 있는 도심의 창밖 풍경은 어둠뿐이다.
식료품이 부족한 데다 수돗물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잦은 정전을 겪어 오던 시민들은 어둠 속에서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전기를 아껴 쓰라는 정부에 항의했다.
언제 전기가 들어올 거란 기약도 없이 수백만 명이 휴대전화 불빛과 촛불로 밤을 보내고 있다.
화력발전소는 낡았고 연료는 부족한 가운데, 쿠바 외무장관은 미국 탓에 물품 공급이 끊겨 정전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 '오스카'까지 쿠바에 상륙해 정전 복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쿠바는 북한, 이란 등과 함께 미국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한 나라로 각종 무역 제재 등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