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부, 靑-인수위 눈치보기…정책 뒷전
  • 특별취재부
  • 등록 2008-01-31 10:25:00

기사수정
정권교체 과정에서 조직개편 논란이 가열되면서 제자리를 찾지못한 정부 부처들이 이쪽 저쪽 눈치를 보느라 제대로된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새 정권과 현 정권의 상반된 정책기조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된 공무원들은 애매하거나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방향을 결정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 하고 있으며 향후 부처의 운명과 공무원 개인의 자리에 어떤 바람이 불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정책의 부재 상태가 지속되면서 국민들도 향후 정책의 향방이 어떻게 정해질 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재경부 "나서면 좋을 것 없다"31일 정부 경제부처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불과 일주일전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때 시장의 불안심리 해소를 위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를 조기집행하는 등 연기금을 동원한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지난 30일 코스피 지수 1천600선이 무너지자 당황하고 있다.지난 23일 긴급 금융정책협의회를 연데 이어 24일에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사학연금 등을 소집해 의견을 듣는 등 호기있게 움직였지만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바로 이날 "연기금 동원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연기금에서도 탐탁지않은 반응을 보이자 재경부만 입장이 난처해졌다.재경부 관계자는 "재경부가 연기금을 동원해 주식시장을 부양한다는 얘기는 한 바 없다"면서 "연기금은 어디까지나 그들 스스로의 판단과 책임에 따라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며 이 같은 입장은 달라진 것이 아니다"면서 한발 물러섰다.재경부는 하나은행에 대한 법인세 과세문제에 대해서도 5개월째 검토만 하고 있다. 국세청은 하나은행이 2002년 말 적자상태였던 서울은행과 합병한 이후 서울은행의 결손을 공제받는 과정에서 적자법인에 대해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제도를 이용해 편법으로 세금을 줄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세법을 어겼는 지에 대한 유권해석을 지난해 9월 초 재정경제부에 의뢰한 바 있으나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답을 주지 않고 있다.재경부 관계자는 '언제쯤 결과가 나올지', '왜 유권해석이 늦어지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검토중"이라는 기계적인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종부세도 눈치보기 재정경제부와 국세청은 지난해 12월 초 각각의 홈페이지를 통해 종합부동산세 관련 쟁점을 퀴즈 형식으로 풀어보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설문조사는 당시 종부세 신고기간을 맞아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관련 여론을 수렴하는 등 종부세에 대한 홍보 차원에서 실시됐다.설문은 현행 보유세 강화, 거래세 완화 정책, 우리나라의 보유세 부담수준, 과세기준금액, 종부세부담 증가율, 종부세의 사용 용도, 1세대 1주택자 종부세 면제 등에 대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한 문항들로 이뤄졌고 여느 때와 달리 조사 기간 중에는 중간 결과를 보지 못하도록 비공개로 진행했다.조사 결과는 종부세에 대한 일반국민의 인식이 정부와 큰 괴리를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경부는 관련 보도자료를 차일피일 미루며 내놓지 않고 있다.지난해 대선 직전 홈페이지에 종부세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5건의 시리즈 글을 올렸던 당시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이에 대해 재경부가 참여정부 부동산 세제의 핵심인 종부세에 대해 우호적인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을 경우 새 정권으로부터 찍힐까봐 눈치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림부는 '쌀 목표가'로 속앓이농림부는 쌀 목표가격을 동결하는 문제 때문에 현 정부와 새 정부 사이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쌀 목표가는 정부가 농가에 지급하는 쌀소득보전직불금의 기준이 되는 쌀 값 수준으로 정부는 현재 그 해 쌀 산지가격이 목표가보다 낮으면 그 차이의 85%를 현금으로 보전해주고 있다.이 목표가는 최근 5년간 산지 쌀 값 평균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작년말 농림부는 2008~2010년 쌀 목표가격을 80㎏당 16만1천원대로 2005~2007년 목표가보다 5% 정도 낮추는 변경안을 제출한 바 있다.그러나 이달 초 인수위가 이명박 당선인의 선거 공약에 따라 '5년 목표가 동결'이 필요하다고 농림부를 압박했고, 농림부는 최대 '2년 동결'까지는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결국 새 정부측 요구와 총선 등의 정치적 요소가 맞물려 지난 29일 국회 농해수위 의원들은 만장일치로 '5년 동결안'을 결의했고, 본회의 통과가 확실시되고 있다.상임위 통과 직전까지 임상규 농림부 장관을 비롯한 농림부 실무진들은 장기적으로 쌀 개방을 앞둔 벼농사 구조조정 필요성 등을 고려할 때 목표가 장기 동결이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농림부는 새만금 사업 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주변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발표된 당초 새만금간척지 이용계획대로 '농지 70%-여타 산업 30%' 비율로 추진된다면 농림부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지만, 인수위 새만금 태스크포스는 농지 비율을 30%로 대폭 줄이고 연일 대대적 산업.관광 개발 구상을 내놓고 있어 농림부의 발언권이 없어진 상태다.식량안보 차원의 농지 확보 필요성, 농지관리기금에서 출자된 공사비 문제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현재 농림부 안에서만 맴돌고 있다.◇ 산자부 균특법 개정 포기산업자원부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끝내 처리되지 못한 국가균형 특별법(균특법) 개정안의 통과노력을 사실상 중단했다. 이 법은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를 발전단계에 따라 4단계로 나눠 지원과 규제를 차등화하는 내용의 근거법이 될 예정이었다.이 개정법안은 수도권 지자체는 발전수준과 무관하게 발전등급을 올려 사실상 불이익을 주도록 하는 참여정부 색채가 짙은 법안으로, 수도권은 물론 영남권 지자체와 이 지역 출신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본회의는 커녕 상임위 통과 자체가 불가능한데다 통과되어도 시행할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게 산자부의 판단이다.이명박 당선인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이미 참여정부의 2단계 균형발전계획과 달리, 전국을 2개의 특별 경제권을 포함한 7개 광역 경제권으로 나눠 발전계획을 추진하되 수도권을 일방적으로 규제하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정리했기 때문이다.이번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17대 국회 임기만료와 함께 법안은 자동 폐기될 전망이며 산자부는 추후에 입법을 시도하지 않을 계획이다.◇ 공정위는 출총제 고민공정위는 그동안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재벌규제의 필요성 때문에 이 제도를 유지해왔으나, 인수위 방침에 따라 이를 폐지하기로 했다.공정위는 지금도 `대안없는 폐지'는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규제완화'를 최우선 목표로 추진하는 새 정부의 방침을 감안하면 대안이 제대로 마련될 수 있을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이처럼 인수위와 공정위가 재벌규제에 대해 `시각차'를 보이면서 공정위는 출총제 폐지와 대안 마련 작업에 제대로 착수하지도 못한 채 인수위의 눈치를 보면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공정위 관계자는 "인수위 쪽에서는 출총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것만 정했을 뿐 이후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다"면서 "그쪽에서 뭔가 얘기를 해줘야 후속작업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중구치매안심센터,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에서 운영하는 중구치매안심센터가 오는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화, 수, 금요일마다 ‘찾아가는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한다.    중구치매안심센터는 동(洞) 행정복지센터와 노인복지시설 등을 돌아가며 방문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 △맞춤형 치매 상담 △치매 ...
  2. 중구, 2026년 1분기 현업근로자 안전보건교육 실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20일 오후 3시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1분기 현업근로자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산업안전보건법」 제29조에 따른 법정 정기교육으로 근로자의 건강을 증진하고 각종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교육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
  3. 중구,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 1기 활동 성과보고회 및 간담회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구청장 김영길)가 2월 20일 오전 11시 30분 지역의 한 식당에서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 1기 활동 성과보고회 및 활동가 간담회를 진행했다.    ‘도서관 행복 우책통 사업’은 아이들이 익명으로 고민 사연을 보내면 따뜻한 위로와 조언이 담긴 손 편지 답장을 전달하고 나아가 맞춤형 도서를 ...
  4. 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50개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본부장 장혜경)가 2월 20일 오후 2시 중구청 구청장실을 찾아 750만 원 상당의 ‘아름다운 나눔보따리’ 50개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영길 중구청장과 장혜경 아름다운가게 울산본부장 등 3명이 참석했다.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는 반찬류, 식용유, 칫솔, 치약, 비누 ...
  5. 슬도환경지킴이, 환경정화 봉사 및 용왕제 행사 개최 울산동구슬도환경지킴이[뉴스21일간=임정훈]슬도환경지킴이는 2월 21일 우수가 지나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주말을 맞아 슬도 일원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과 함께 용왕제를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슬도의 쾌적한 환경을 보전하고 지역 전통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행사는 1부와 2부,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먼저 오전 9시부터 9시 50분까.
  6. 보령서 ‘2026 만세보령머드배 JS컵 한국유소년 축구대회’ 개막 보령시는 20일부터 26일까지 일주일간 보령스포츠파크와 웅천체육공원이 유소년 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국에서 모인 72개 유소년팀, 총 1,500명의 선수단은 연령대별(U12, U11)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치며 기량을 겨룰 예정이다.        이번 대회는 집중도 높은 운영을 위해 보령스포...
  7. 이스라엘, F‑35I 장거리 작전 능력 향상 장비 도입 이스라엘이 자국 공군이 운용하는 F‑35I ‘아디르’ 전투기에 스텔스 성능을 유지하면서 항속거리를 늘리는 연료탱크를 장착했다고 보도됐다. 이는 외부 연료 탱크를 장착해도 레이더 탐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설계로 알려졌다.이 기술적 변화는 이란과의 긴장 속에서 장거리 비행 능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보도에...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