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집행위는 틱톡이 동영상 추천 시스템의 조작 혹은 악용을 막기 위한 적절한 조처나 정치 관련 콘텐츠를 적절히 분류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해 앞서 이달 초에는 틱톡 측에 루마니아 대선 관련 데이터를 폐기하지 말라는 ‘보존 명령’(retention order)도 내렸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외국의 행위자들(actors)이 틱톡을 활용해 루마니아 대선에 개입했다는 심각한 징후가 나타난 이후 우리는 틱톡이 위험에 대응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DSA를 위반했는지 철저히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의 모든 개입 행위에서 민주주의를 보호해야 한다”며 “특히 선거 기간 그러한 개입이 의심되면 신속하게 단호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4일 루마니아 대선 1차 투표에선 친러시아 성향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22.94%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러시아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10월까지만 해도 지지율이 0.4%에 불과했던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틱톡 유세’로 인지도를 쌓는 과정에서 외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이다.
루마니아 정보당국 조사 결과 약 2만 5천 개의 텔레그램 계정이 투표일 보름 전부터 틱톡에 제오르제스쿠 후보와 관련한 게시물을 폭발적으로 올린 정황이 파악됐다.
러시아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루마니아 헌법재판소는 기밀 보고서 평가 등을 근거로 1차 선거를 무효로 결정했다.
선거 무효 결정에도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가 조사에 착수한 것은 루마니아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라는 점에서 러시아의 개입 시도를 묵과할 수 없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로 보인다.
집행위는 특히 이달 29일 크로아티아 대선, 내년 2월 독일 조기 총선 등 다른 회원국 선거에 대한 개입 가능성도 각별히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