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번째 임기 때 대북 협상을 담당했던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이 트럼프 당선인의 우선순위에 없지만 관심을 끌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현지시간 어제(15일) 미국외교협회(CFR) 행사에서 "북한의 본성 중 하나는 무시당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의 의제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2017년과 같지 않다는 게 자명하다"고 진단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대통령(당선인)은 중동 특사와 우크라이나 전쟁 특사를 임명했고, 심지어 영국 특사까지 임명했지만, 북한 특사는 임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리처드 그리넬 대사가 담당하는 잡다한 현안 중에 하나다"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를 "특수 임무 담당 사절"로 임명하면서 그의 담당 지역에 베네수엘라와 북한이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비건 전 부장관은 "대통령(당선인)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북한을 접촉하지는 않고 있다"며 "북한은 무시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난 북한이 어느 시점에 자신들을 의제에 강제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하냐는 질문에 "우리 모두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에 좀 익숙해지고 있다. 시험이 위험하고 그 자체가 만장일치로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긴 하지만 미사일 시험은 평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 핵무기 실험이 북한이 할 수 있는 극적인 조치인데 이는 실제로는 아마 북한이 원하는 수준보다 더 큰 압박을 불러올 것이다. 중국은 북한의 또 다른 핵실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