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출석 다음 날.
오동운 공수처장은 출근길 문답을 자청해, 세 번째 강제 구인을 예고했다.
하지만, 오후가 되자 또 조사가 불발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구치소에 조사실까지 마련했지만, 윤 대통령 거부로 또 조사가 무산된 것이다.
압수수색 시도도 성과가 없긴 마찬가지였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쓰던 보안 휴대전화 서버 등을 확보하기 위해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를 찾았지만, 경호처에 가로막혀 그대로 물러나야 했다.
대면조사도, 증거 확보도, 번번이 실패하며 '보여주기식' 수사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 문제는 공수처에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통령을 기소할 권한이 없는 공수처는 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다시 넘겨야 한다.
윤 대통령의 1차 구속 기한, 그러니까 공수처가 사건을 갖고 있을 수 있는 기간을 오는 28일까지로 보고 있는데, 공수처는 그 전까진 사건을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검찰은 공수처 수사에 진전이 없는 만큼, 이번 주 안에는 사건을 넘겨받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사건을 넘겨받으면 설 연휴에도 윤 대통령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선 수사보다는 탄핵 심판에 집중하겠다는 윤 대통령이 검찰 조사에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오늘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4차 변론이 열리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3차 변론에 이어 오늘도 출석하겠단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