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1년 발간된 제주어 장편소설 “목심”의 개정판이다. 초판에서 전개 순서를 약간 수정하고 내용 일부를 가감했다. 표준어 판은 2022년 발간되었다.
‘목심’은 ‘목숨’을 뜻하는 제주어다. 소설은 10년병이라는 허구의 질병이 창궐하는 상황을 설정하고, 주인공 일구를 중심으로 주변 사람들의 심리와 행태를 그린다. 세속적인 욕망과 초월적인 이상이 혼재하는 가운데, 하나뿐인 목숨의 의미는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작가는 “자아의 욕망이 경이로울 만큼 가득 차 있고 남은 미련이 산더미 같다 하더라도 죽음 앞에선 한갓 허무일 뿐”이라며 “자기 목숨의 끝이 언제인지 정해졌을 때 보통 사람들은 남은 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이 작품이 던지는 질문”이라고 밝힌다.
주변 인물과 공간 설정 등에서 제주인, 제주 역사, 제주 문화의 리얼리티를 구현하고 있고, 특히 작품 전체가 제주어로 창작됨으로써 생생한 제주어를 고스란히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