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북한, 러시아와 밀착하 유럽과 관계 희생
  • 조기환
  • 등록 2025-07-14 10:48:51

기사수정


▲ 사진=KBS NEWS 영상 캡처

북한 주재 유럽 공관의 상당수가 운영을 재개하지 못하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한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이 지목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현지 시각 13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 국경이 폐쇄되기 전 북한에 주재했던 유럽 외교관들을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닫힌 유럽 대사관 중 폴란드, 스웨덴처럼 재개된 곳도 있지만 영국과 독일 등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2007∼2010년, 2013∼2018년 주북 독일 대사를 지낸 토마스 셰퍼는 북한이 독일대사관을 다시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독일 정부는 '물류상 우려'를 살펴보고 있다고 답했다.

지난달 독일 주간지 슈피겔도 독일이 북한 주재 대사관 재가동 제안을 사실상 거절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그들(북한)은 러시아에서 음식, 연료, 통화를 얻을 기회를 잡았고 그로 인해 희생한 대가는 유럽 국가들과 관계"라고 해설했다.

팬데믹 이전 북한에 주재했던 유럽 외교관들은 대북 제재와 물자 부족, 가치관의 충돌 등 어려움에도 메시지 전달, 정보 파악 등의 이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2012∼2015년 주북 영국 대사를 지낸 마이크 기퍼드는 "매달 직접, 또는 직원을 보내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를 타고 현금 3만∼4만 유로(4,800만∼6,400만 원)를 가지고 돌아왔다"며 이런 경험을 "초현실적"이라고 표현했다.

물자 비축을 위해 중국 방문은 정기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셰퍼 전 대사는 "다리를 건너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가면 웃기는 소리겠지만 '마침내 자유의 나라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의료 서비스도 문제였다. 2015∼2018년 주북 영국 대사를 지낸 앨러스테어 모건은 한 외교관의 배우자가 아파서 평원종합병원에 갔지만, 고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중국으로 가야 했고 결국엔 중국 병원에서 급성충수염 진단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모건 전 대사는 "북한의 해외 주재 외교관이 제공할지 확실하지 않은 메시지를 우리는 북한 정권에 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 생활에 대한 정보를 유럽 본국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북한 주재의 이점으로 꼽았다.

북한으로서도 서방 외교관을 자국에 두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통로를 늘리는 것으로 여겼고 서방 대사관이 운영하는 인도주의적·언어 프로그램도 환영했다고 모건 전 대사는 전했다.

북미 관계도 그사이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주유엔 북한대표부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려 했지만, 이를 북한 측이 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모건 전 대사는 "김정은이 무엇을 하든 하노이(북미 정상회담)의 실패로 끝났던 그 사이클에 다시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울산영화인협회, 상하이 스타링크엔터테인먼트, 스타링크코리아엔터테인먼트 와 AI 숏폼 영화 협력 MOU 체결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영화인협회(회장 홍종오)가 중국 잔타오그룹(Zantao Group)의 문화사업 법인인 상하이 스타링크엔터테인먼트(대표 박상민), 스타링크코리아(대표 배기준)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AI 기반 숏폼 콘텐츠 제작과 숏폼영화제 개최에 나선다.    협회는 지난 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스타링크엔터테인먼트와 협약식을 열...
  4.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5.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6.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7.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