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정권 수립 77주년 기념일(9·9절)을 맞아 축전을 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답전을 보내 사의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보낸 답전에서 이달 초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시 주석과 만난 것이 “뜻깊은 상봉”이었다면서 “중국 당과 정부, 인민의 변함없는 지지와 각별한 친선의 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조중(북중) 친선협조 관계를 시대적 요구에 맞게 더욱 강화 발전시켜나가는 것은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중국 동지들과 함께 사회주의 위업을 실현하는 공동의 투쟁 속에서 조중 친선관계 발전을 보다 활력 있게 추동해나감으로써 두 나라 인민에게 더 큰 복리를 마련해주게 되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에게 답전을 보낸 21일 최고인민회의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선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고, 이재명 정부를 향해선 “통일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김 위원장의 지난해 답전은 336자로 비교적 단출했지만, 올해는 499자로 분량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협조, 협력과 같은 표현이 등장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협조’라는 단어를 쓰면서 다시 밀착하는 북중관계를 드러냈다.
이날 답전은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1면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