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부 저우산항에서 컨테이너 천여 개를 실은 선박이 영국을 향해 출항한다.
북극 항로로 유럽을 잇는 중국의 첫 상업용 정기 노선.
이날 출발한 컨테이너선은 영국까지 18일이 걸릴 예정이다.
기존 수에즈 운하(40일)나 희망봉 노선(50일)을 이용할 때보다 확연히 짧다.
북극항로는 2018년 덴마크 해운사가 시도했다가 상업성이 낮아 포기했고, 2022년 러시아가 뛰어들었지만, 계절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소량만 실어 나르고 있다.
중국이 정기 노선 운항에 성공한다면 세계 첫 사례가 된다.
하지만 북극항로는 가을·겨울에는 두꺼운 얼음을 뚫고 항해하기 위해 배가 더 많은 연료를 써야 하고, 진행 속도도 느려져 경제성이 떨어진다.
그런데도 중국이 서두르는 건 우리 정부도 국정과제에 포함할 만큼 새로운 해상 운송로로 주목받는 '북극 항로'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북극항로 인접국인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북극 항로를 '빙상 실크로드'로 만들려는 장기 계획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