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쉴 새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온 유럽연합(EU)이 기존 방침에서 한발 물러섰다. EU는 2035년까지 신차의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90%로 낮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35년 이후 전기차만 판매하도록 하겠다는 기존 계획도 사실상 철회된다.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일부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허용하겠다는 방침이다.
EU가 내연차 퇴출 정책에서 후퇴한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의 급격한 시장 공세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 시장 점유율을 최근 11.8%까지 끌어올렸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겹치며, 한때 호황을 누리던 유럽 자동차 업체들까지 대규모 감원 계획을 내놓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산업 경쟁력을 고려해 정책 기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EU 내부에서 거세졌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 업계는 이번 결정을 실용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EU가 전기차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업계의 압박에 굴복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