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실직자와 신용카드 연체자, 절대빈곤층이 증가하면서 광주·전남지역에 이른바 ‘생계형 범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말 현재 광주·전남지역에서 생활비 마련을 위한 강·절도, 사기, 횡령, 폭력 등 생계형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검거된 피의자는 모두 22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11명보다 19.5%가 늘었다.
특히 이들은 일정한 직업이 없어 당장 생계가 곤란한 사람들로 무전취식, 무임승차를 하거나 가정집과 상점, 창고, 차량에서 돈이 될 만한 물건을 훔치다 붙잡힌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모(42·노동·전남 화순군 한천면)씨의 경우 7일 전세기간이 끝났는데 전세금 400만원을 돌려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70대 집주인을 마구 때려 경찰서 신세를 졌다.
또 같은날 광주 동부경찰서는 일하던 통닭집에서 주인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금고에서 현금 30만원을 훔친 손모(30·무직·광주 동구 충장로5가)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지난 4일에는 시장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던 70대 할머니의 지갑을 훔친 신모(61·노동·광주 광산구 월곡동)씨가 이를 목격한 행인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또 지난 3일에는 일하던 건설현장 숙소에서 현금 200만원과 신용카드를 훔친 이모(37·무직·광주 북구 양산동)씨가 검거됐고 지난달 13일에는 김모(49·무직)씨가 주택의 담을 넘어 들어가 창고에 보관된 텐트를 훔쳐 팔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생계형 범죄는 좀도둑에서 강·절도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재범률이 높은데다 일부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사회적 관심과 함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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