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 화제 >시골종합학교가 ′우등학교′로
  • 김종운 기
  • 등록 2003-12-15 00:00:00

기사수정
  • `영재학급′ 별도 운영, 과반수가 330점 이상 고득점
실력이 변변치 않았던 학생들이 주로 다니던 시골의 한 종합고등학교가 대입 수능시험 고득점자를 다수 배출하는 일류학교로 변신해 화제다.
전북 익산시내 중심에서 20㎞ 가량 떨어진 금마면 동고도리에 있는 익산고(교장 최인호.59)는 지난 66년 설립돼 인문계와 실업계 학생이 함께 공부하는 종합학교로 몇 해전까지만 해도 대체로 하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후기학교로 알려졌었다.
말 그대로 익산과 인근 군산지역에서 인문고 진학에 실패한 학생들이 선택한 `마지막 학교′로 정원이 532명이나 되지만 개교 후 지난 30여년간 수도권 대학에 입학시킨 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로 실력이 뒤떨어졌었다.
그랬던 이 학교가 지난해부터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더니 올해는 기어이 큰 일을 내고 말았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이 학교 고인성(인문계)군이 392점으로 도내 최고성적을 거둔데 이어 전북도 예체능계 수석도 이 학교 학생이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특히 이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재학급 학생 29명 가운데 과반수가 330점 이상 고득점을 얻는 놀랄만한 성적을 보였다.
이에 앞선 지난해 수능에서는 개교 36년만에 처음으로 서울대(1명) 입학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런 결과에는 지난 99년 지병으로 숨진 `익성학원′ 지성양(당시 69)이사장의 `교육보국 실현의지′가 깊이 배어있다.
숨지기전 지 이사장은 `지역인재 양성′ 유지(遺志)와 함께 150억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했고 학교는 이를 기반으로 인재육성 사업을 활발히 펼쳐 나갔다.
30여명으로 구성된 `영재학급′을 별도로 설치, 이들 학생에게는 3년간 수업료를 포함한 일체의 공납금과 기숙사 비용을 전액 면제해줬을 뿐만 아니라 겨울방학 때마다 미국과 호주에 1개월씩 어학연수도 보냈다.
또 영재학생과의 1대 1 지도와 방과후 실시된 교과 관련 특기적성교육도 다른학교보다 열성적으로 진행됐다.
유윤종(50) 교감은 "일반학생과 영재학생 사이에 위화감이 조성되지 않을까 처음엔 우려도 했지만 일반학생들이 우수학생의 수업방식을 따라가면서 자연스럽게 면학분위기가 좋아져 전체적으로 실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영재학급 운영으로 도내 농촌지역에서 실력은 있지만 돈이 없어 공부할 길을 찾지 못했던 우수학생들이 몰려들었고 이런 투자의 결과가 지난해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최 교장은 "농촌의 학생들이 대부분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수많은 농촌학교가 폐교에 직면해 있는 현실에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우리학교의 교육시스템이 침체된 농촌교육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2.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3.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4.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5.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6.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제18호 금연아파트 지정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보건소(소장 이현주)가 10월 31일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를 제18호 금연아파트로 지정했다.    이날 중구보건소는 번영로센트리지 1단지 아파트 주출입구에 금연아파트 현판을 부착하고, 각 동 입구에 금연구역 안내표지판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오후 2시부터 단지 내에서 입주...
  7. 동구 전통시장 상인회, 우수 시장 견학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0월 29일 대송시장 등 관내 5개 전통시장 상인 40명과 함께 경기도 성남시 소재 모란 민속 5일장을 견학했다.    모란 민속5일장은 1960년대부터 이어져 온 수도권 최대 규모의 시장으로, 매월 4일과 9일에 열리는 5일장 문화가 활발히 유지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과 먹거리 등이 어우러져 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