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소재 산업시설로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가진 천일염전 2개소(신안 비금도 대동염전, 신안 증도 태평염전)와 소금창고 1개소(신안 증도 석조 소금창고)가 2007년 6월 22일자로 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 된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굵은 소금은 천일염이라고 한다. 갯벌을 이용하여 조성한 염전에서 생산되어 김장, 젓갈, 간장, 된장을 만들 때에 꼭 필요한 재료로, 우리 한국인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이 천일염전이고, 이는 바닷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천일염전은 1907년 인천의 주안에서 최초로 조성된 후 남한지역에는 남동염전(1921년), 군자염전(1925년), 소래염전(1935년)이 생겼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이들 염전은 모두 없어지고 인천과 시흥의 소래염전만 그 터가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으로부터 만 100년 전에 시작한 한국의 천일염 생산은 정부의 소금증산 독려정책에 의해 1955년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되었으나, 이후 염전구조조정, 값싼 중국소금 수입, 국토개발 등으로 1970년대 초반 12,000여ha에서 2007년 현재 4,000여ha로 그 규모가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금번 등록문화재로의 등록은 ‘천일염전’의 문화재로서의 보존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에 등록예고가 결정된 천일염전 2개소는 한국의 대표적 염전으로 이들 염전의 조성에 얽힌 사연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져 형성된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그 등록 규모는 400,000여㎡에서 1,100,000여㎡에 이른다. 「신안 비금도 대동염전」은 1948년에 비금도의 450세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조성한 염전이다. 폐염되어 없어진 경기·인천지역의 염전을 제외하고는 설립 당시 국내 최대규모(100여ha)였다. 게다가, 비금도에는 ‘천일염전기술자양성소’가 세워져 여기서 배출된 기술자들이 인근 도서지역과 해남, 영광 등 전남·북 지역의 천일염전 조성공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염전의 발달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비금도는 염전 외에도 등록문화재 제283호인 ‘내촌마을 옛 담장’, 젊은 사람들에게 하트해변으로 유명한 ‘하누넘해수욕장’, 길이가 십리에 이른다는 ‘명사십리해수욕장’ 등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곳이다. 이번에 등록예고된 대동염전 또한 인근의 떡메산에서 바라본 인문적 경관이 우수하여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을 크게 기대해 볼만 하다. 「신안 증도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후 이북의 피난민 정착을 위하여 서로 떨어져 있는 전증도와 후증도를 둑으로 연결, 그 사이의 갯벌에 조성한 염전이다. 단일염전으론 국내 최대규모(3,000,000㎡)를 자랑한다. 현재 소유자인 태평염전의 노력과 신안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친환경적인 관광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증도의 자연과 염전, 소금창고가 어우러져 연출하는 경관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며, 소금 생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염전 체험판, 곧 개관하게 될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은 우리의 소금 지식을 몇 단계 상승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천일염전과 별도로 등록예고 결정된「신안 증도 석조 소금창고」는 태평염전 조성 당시 돌을 이용해 건축한 소금 적재 및 보관용 창고이다. 현재도 그 독특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를 보수하여 소금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전라남도와 문화재청은 작년 6월부터 천일염전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왔다. 조사대상은 전북 부안 곰소염전 등 5개 시도의 대표적인 염전 9개소였는데, 이 가운데 신안 비금도 대동염전·신안 증도 태평염전·신안 증도 석조 소금창고만 등록예고 되었다. 이번 ‘천일염전’문화재 등록 추진으로 자연과 조화되는 삶의 현장이자 관광명소로서의 ‘천일염전’과 여기에서 생산된‘천일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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