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라남도 섬지역 천일염전 문화재등록 추진
  • 박경헌
  • 등록 2007-06-22 02:46:00

기사수정
전라남도 소재 산업시설로서 근대문화유산의 가치를 가진 천일염전 2개소(신안 비금도 대동염전, 신안 증도 태평염전)와 소금창고 1개소(신안 증도 석조 소금창고)가 2007년 6월 22일자로 등록문화재로 등록예고 된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굵은 소금은 천일염이라고 한다. 갯벌을 이용하여 조성한 염전에서 생산되어 김장, 젓갈, 간장, 된장을 만들 때에 꼭 필요한 재료로, 우리 한국인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천일염을 생산하는 곳이 천일염전이고, 이는 바닷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의 일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천일염전은 1907년 인천의 주안에서 최초로 조성된 후 남한지역에는 남동염전(1921년), 군자염전(1925년), 소래염전(1935년)이 생겼다.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이들 염전은 모두 없어지고 인천과 시흥의 소래염전만 그 터가 남아있을 뿐이다. 지금으로부터 만 100년 전에 시작한 한국의 천일염 생산은 정부의 소금증산 독려정책에 의해 1955년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으로 자급자족이 가능하게 되었으나, 이후 염전구조조정, 값싼 중국소금 수입, 국토개발 등으로 1970년대 초반 12,000여ha에서 2007년 현재 4,000여ha로 그 규모가 계속해서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금번 등록문화재로의 등록은 ‘천일염전’의 문화재로서의 보존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에 등록예고가 결정된 천일염전 2개소는 한국의 대표적 염전으로 이들 염전의 조성에 얽힌 사연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더해주고 있다. 또한 이들은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져 형성된 경관이 아주 뛰어나며 그 등록 규모는 400,000여㎡에서 1,100,000여㎡에 이른다. 「신안 비금도 대동염전」은 1948년에 비금도의 450세대 주민들이 힘을 합쳐 조성한 염전이다. 폐염되어 없어진 경기·인천지역의 염전을 제외하고는 설립 당시 국내 최대규모(100여ha)였다. 게다가, 비금도에는 ‘천일염전기술자양성소’가 세워져 여기서 배출된 기술자들이 인근 도서지역과 해남, 영광 등 전남·북 지역의 천일염전 조성공사에 참여함으로써 우리나라 염전의 발달에 많은 기여를 하였다. 비금도는 염전 외에도 등록문화재 제283호인 ‘내촌마을 옛 담장’, 젊은 사람들에게 하트해변으로 유명한 ‘하누넘해수욕장’, 길이가 십리에 이른다는 ‘명사십리해수욕장’ 등 많은 구경거리가 있는 곳이다. 이번에 등록예고된 대동염전 또한 인근의 떡메산에서 바라본 인문적 경관이 우수하여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을 크게 기대해 볼만 하다. 「신안 증도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후 이북의 피난민 정착을 위하여 서로 떨어져 있는 전증도와 후증도를 둑으로 연결, 그 사이의 갯벌에 조성한 염전이다. 단일염전으론 국내 최대규모(3,000,000㎡)를 자랑한다. 현재 소유자인 태평염전의 노력과 신안군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친환경적인 관광지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증도의 자연과 염전, 소금창고가 어우러져 연출하는 경관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며, 소금 생산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염전 체험판, 곧 개관하게 될 국내 유일의 소금박물관은 우리의 소금 지식을 몇 단계 상승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천일염전과 별도로 등록예고 결정된「신안 증도 석조 소금창고」는 태평염전 조성 당시 돌을 이용해 건축한 소금 적재 및 보관용 창고이다. 현재도 그 독특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부를 보수하여 소금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전라남도와 문화재청은 작년 6월부터 천일염전에 대한 문화재 등록을 추진해왔다. 조사대상은 전북 부안 곰소염전 등 5개 시도의 대표적인 염전 9개소였는데, 이 가운데 신안 비금도 대동염전·신안 증도 태평염전·신안 증도 석조 소금창고만 등록예고 되었다. 이번 ‘천일염전’문화재 등록 추진으로 자연과 조화되는 삶의 현장이자 관광명소로서의 ‘천일염전’과 여기에서 생산된‘천일염’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신천지의 두 얼굴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 [뉴스21일간=김태인 ]자료사진 "청년"의 이름 뒤에 숨은 검은 그림자, 울산 청년 크루 페스티벌의 진실2025년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제3회 청년 크루 페스티벌'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청년 문화를 위한 축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특정 사이비 종교 단체의 교묘한 포교 전략과 정치권과의 불편한 유착 가능...
  2. 울산시, 하절기 이야기(스토리) 야시장 성료 [뉴스21일간=김태인 ]  지난 7월 18일부터 지난 9월 13일까지 약 두 달간 이어진 하절기 ‘울산의 밤, 이야기(스토리) 야시장’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시가 주최하고 울산문화관광재단이 주관한 이번 야시장은 하루 평균 7,690명, 총 누적 14만 6,1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울산의 여름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하절기 이야기(스...
  3.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석 맞이 첫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북구 양정동 오치골에서 추석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축제의 장이 열린다.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 추진위원회는 오는 10월 6일(월), 북구 양정 생활체육공원 인라인스케이트장 상설 무대에서 **‘제1회 오치골 한가위 노래 자랑’**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행사는 지역 대표 캐릭터 ‘까미·.
  4. 신간 <죽음의 쓸모> 박미라 시인이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를 펴냈다. 달아실시선 96번으로 나왔다.  박미라 시인의 시(의 특징)를 한마디로 축약하기는 어렵지만 거칠게 축약하자면 “정밀한 묘사에서 힘을 얻는 서사, 깊은 사유를 품은 어둑한 서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은 이번 신작 시집 『죽음의 쓸모』의 등뼈를 이룬다. 노련한 ...
  5. SSG의 에레디아, 최정, 한유섬, 류효승, 네 타자 연속 홈런포 홈런 군단 SSG의 강타선이 또 한 번 프로야구사에 남을 명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서막은 에레디아가 열었습니다.4회 첫 타자로 나와 NC 로건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쳐냈습니다.다음 타자인 최정은 더 큰 아치를 그렸습니다.이번에도 타구가 왼쪽 방향으로 날아갔는데 관중석을 넘어가 장외 홈런이 됐습니다.이어 좌타자...
  6.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불꽃’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한국산업단지공단 후원으로 마련한 울산 동구 산업역사 사진전 ‘불꽃’을 오는 9월 20일부터 10월 26일까지 문화공장 방어진에서 개최한다.      이번 사진전은 조선산업 역사를 개척해 온 노동자들의 땀과 열정, 치열한 삶과 고귀한 노동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산업역군으로 시대를 개척한 구민들...
  7. 형용사의 쓸모 인생을 흰 도화지에 비유하곤 한다. 무엇을 그리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는 것. 하지만 아름다운 그림은 ‘무엇’을 그리는가만큼이나 ‘어떻게’ 그리는지가 중요하다. 밑그림이 조금 부족해도 다채로운 색깔을 조화롭게 사용할 때 훨씬 아름답게 보인다. 인생에 무엇을 그릴지를 고민하는 것이 ‘명사’형 인생이라면 어떻게 그릴지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