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미 FTA는 우리경제에 약이 될까, 독이 될까
  • 민동운
  • 등록 2006-06-22 09:22:00

기사수정
  • [KDI 한·미FTA 토론회] “신성장 동력 확보“-“대미 흑자기조 위협”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1차 협상에서 한·미 FTA 통합협정문이 마련되는 등 협상이 본격화된 가운데 21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하고 한국정책방송 KTV가 주관한 한·미 FTA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한·미 FTA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 1세션에서 KDI 이시욱 연구위원은 “일반균형연산(CGE)모형 추정결과 한·미 FTA 체결 이후 관세율 감소에 따른 자본축적 효과와 1%의 생산성 증대효과를 고려할 때 실질 GDP가 7.75%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미 FTA는 해외 혁신자원을 흡수하고 내부 제도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외부충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한신대 이해영 교수(국제관계학부)는 “한국의 관세율이 미국에 비해 높기 때문에 한·미 FTA가 체결되면 대미흑자기조가 무너질 수 있다”며 “서비스, 투자, 지적재산권 등 자신에게 유리한 온갖 조항을 요구하는 미국에 맞서 우리의 경제규모와 체질에 맞는 FTA를 추진해야 한다”고 맞섰다. ◆ 한·미FTA의 실익과 비용 중 어느 것이 더 큰가 KDI 이 연구위원은 “한·미 FTA를 통해 관세 등 각종 무역장벽이 철폐되면 무역 및 소득이 창출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NAFTA의 경우 FTA 체결 이전 상대적으로 교역이 적었던 제품군에서 무역 증가가 뚜렷이 나타났는데, 이는 단순히 관세율 인하효과 뿐 아니라 제품의 인지도 상승, 효율성 증대 등 경제교류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반균형연산(CGE)모형 추정결과 한·미 FTA에 따른 관세율 감소의 순효과만을 고려할 때 실질 GDP 증가율은 0.42%에 불과했다. 그러나 관세율 변화로 창출된 추가소득을 통한 자본축적 효과와 1%의 생산성 증대효과를 고려하면 실질 GDP 증가율은 7.75%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위원은 “이러한 생산성 증대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경쟁이 촉진되면서 산업 간, 산업 내 자원배분의 효율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라며 “선진기술, 경영기법을 흡수함으로써 더욱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신대 이 교수는 “현재 한국의 관세율이 미국에 비해 높기 때문에 한·미FTA로 인한 가격인하효과는 미국제품에 더 많이 나타난다”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급증이 일본으로부터의 수입급감에 의해 상쇄되지 않을 경우 우리 무역은 총체적 만성적자의 늪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특히 자동차산업과 IT산업의 예를 들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제조업도 예측불허”라고 밝혔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은 이미 미국현지 생산을 개시한데다 한국차의 대미 수출관세가 2.5%에 불과한 반면 미국차의 수입관세 인하효과는 8%에 달한다. 또 미국은 우리나라 세수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관련 세제의 개정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IT산업은 산업특성상 고용 및 생산유발효과가 매우 낮기 때문에 IT수출이 늘어도 성장과 고용증가 효과는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투자와 관련, “미국의 투자 중 거의 절반이 투기적 포트폴리오투자이며, 직접투자라고 하더라도 절반 이상이 M&A와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투자액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한국경제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산 쌀의 가격이 국내산의 5분의 1에 불과한데다 우리의 식량자급률은 26%에 불과하다”며 “이대로 가면 한국농업은 가격경쟁으로 파탄나고, 농촌과 농민은 절단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비스산업에 미치는 효과 이 연구위원은 “성장잠재력 약화, 고용없는 성장, 제조업 공동화, 중국의 부상 등으로 새로운 경제성장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며 “과거 ‘제조업 위주 수출지향형 성장전략’에서 ‘제조업과 서비스업간 선순환 구조를 통해 성장하는 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2020년 OECD국가들의 GDP대비 서비스업 비중이 75∼80% 수준으로 높아져 서비스업이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주요 원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부품소재산업과 지식기반 서비스의 육성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가 매우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국내 경제주체들의 내부 혁신역량 및 제도 개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한·미FTA와 같은 능동적인 개방화전략의 채택을 통해 해외 혁신자원을 흡수하고, 내부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할 수 있는 추동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외부충격론’에 대해 이 교수는 “서비스업은 한·미 FTA의 핵심 타깃이며,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반박했다. 이 교수는 “전문직 서비스의 경우 일부가 혜택을 볼 수 있지만 대다수 국내의 생계형 사업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영화, 방송, 출판 등 문화산업은 FTA의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어 “2003년 기준 대미 서비스무역 최대 적자부문은 ‘로열티 등 사용료’ 항목”이라며 “미국이 지적 재산권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 S-OIL 샤힌 프로젝트 현장, 비계 발판 붕괴… 근로자 다수 부상 [뉴스21일간=김태인 ]2025년 11월 19일 오후 5시경,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 패키지1' 공사 현장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근로자들의 휴게를 위한 컨테이너 사이에 설치된 2m 높이의 비계 다리가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이 사고로 총 7명의 근로자가 부상을 입었습니다.사고가 발생한 샤힌 프로젝트...
  2. 제1회 태욱가요제 11월 23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태욱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 11월23일(일)오후3시30분, 부산 남구 용소로 78에 위치한 부산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회 태욱가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장락, 정유나, 유명민, 홍다영 등 다수의 초대 가수가 무대에 오르며, 진성경아, 안진용, 김미경, 박윤창, 아랑고고장구 부산진구팀 등 다양한 장르...
  3. 통일 미래세대의 비전을 키우다: 우정초등학교, '평화통일 퀴즈대회' 성황리 개최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민족통일 울산시협의회(회장 이정민)는 2025년 11월 14일(금) 오전 10시, 울산 우정초등학교 승죽관에서 5·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퀴즈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미래 통일 주역인 학생들에게 올바른 통일관과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된 이번 대회에는 이정민 회장과 이학박사 박성배...
  4. 제63주년 소방의 날 기념,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 소방청장상 수상 일산새마을금고[뉴스21일간=임정훈]2025년 11월 14일 (금) 울산동부소방서에서 제63주년 소방의 날을 기념하여 일산새마을금고 박학천이사장님이 소방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 소방청장상 ]을 수상하였습니다.이날 표창 전달은 울산동부소방서 우충길서장님이 대리 집행하였습니다.일산새마을금고는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
  5. 동구, 아동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아동학대 예방 주간(11.19~11.23)을 기념해, 11월 14일 오후 2시 30분부터 방어동 화암초등학교 인근에서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아동학대 예방 홍보 캠페인을 했다.    이날 캠페인은 동구아동위원협의회, 울산동부경찰서, 아동보호전문기관, 동구 아동보호팀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캠페인으로, 20여...
  6.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 번덕경로당 어르신 식사 대접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회장 김행자) 회원들은 11월 14일 오전 12시, 번덕경로당을 방문하여 관내 독거 어르신 40여 명을 대상으로 따뜻한 점심 식사와 간식을 대접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일산동 아동‧여성지킴이회는 매년 어르신들을 위한 식사 나눔 봉사뿐 아니...
  7. 남목 도시재생 축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성료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4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미포1길 일원에서 ‘미포1길 골목형상점가에서 놀장’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행사는 올해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된 미포1길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지역 상인과 주민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로 마련됐다. 약 250m 구간의 미포1길 일대를 차량 통제해 주민들이 자유...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