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이천수(28.사진)가 K리그에서 다시 쫓겨날 위기에 놓였다.
전남 구단은 29일 "이천수가 코칭스태프와 언쟁 후 오후 훈련 불참, 감독 지시 불이행 등 통제할 수 없는 범위에 있고 무단으로 이탈까지 했다"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이천수를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이로써 지난해 12월 전 소속팀 수원 삼성에서 쫓겨난 지 6개월 만에 다시 임의탈퇴 신분이 되는 처지가 됐다.
임의 탈퇴가 공시되면 이천수는 한달 이내에는 전남에 복귀할 수 없다. 공시일부터 선수로서의 모든 활동도 정지되며 복귀할 때까지 급여도 못 받는다.
연맹은 구단과 선수 양측을 통해 상황을 확인하고 임의탈퇴 공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전남 구단에 따르면 박항서 전남 감독은 지난 28일 포항과 원정 경기를 치르기 하루 전날 이천수에게 "다른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며 포항전 출전을 주문했지만 이천수는 "사타구니를 다쳐 뛸 수 없다"고 맞섰다.
이 과정에서 이천수는 전남 코치와 말다툼을 벌였고 28일 팀을 무단으로 이탈한 뒤 구단과 연락이 끊겼다.
하지만 이천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 클럽으로 이적을 앞두고 있어 전남의 임의탈퇴 요청 효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임의탈퇴 선수가 돼도 이천수는 해당 팀이 임의탈퇴 조치를 풀어줄 때까지 K리그에서 뛸 수는 없지만 해외 이적은 가능하다.
이천수의 매니저 김철호씨는 "일주일내로 이천수가 이적 서류를 검토하기 위해 원소속 구단인 페예노르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남과 이천수의 사이가 틀어진 것이 결국은 돈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이천수가 임대기간 만료 전에 사우디 이적을 선택하면서 전남이 이천수에게 위약금 3억 7천여만원을 요구했는데, 이천수는 이 위약금 문제와 구단의 처우에 대한 불만 등으로 전남과 결별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