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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총점 210.03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그랑프리 대회 6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김연아는 18일(한국시간) 새벽 프랑스 파리 '팔레 옴니스포르 드 파리-베르시' 빙상장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76.08점) 점수를 합쳐 총점 210.0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210.03점을 기록한 것은 세계 피겨역사를 다시 쓰는 놀라운 일이다. 김연아는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으로 세계최고점수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여자싱글 역사상 총점 210점은 당연히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김연아는 이미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고득점을 얻어 세계최고점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자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세계최고점수 76.12점에 약간 못미친 76.08점이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최고점수를 기록하면서 총점에서도 최고점수로 이어질 수 있었다.
종전 프리스케이팅 세계최고점수 역시 김연아가 지난 2007년 11월 러시아대회에서 세운 133.70점이었다.
특히 이 날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수는 트리플플립 점프를 한차례 건너뛰는 큰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7번의 점프 프로그램 가운데 6번을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 때는 타이밍을 놓쳐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건너뛰어야 했다. 트리플 플립은 기본점수가 5.5점에 이른다.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7.5점)이나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점) 보다는 난이도가 낮지만 점프기술 가운데 3번째로 기본점수가 높은 기술이다.
김연아가 트리플 플립을 빼먹고도 세계최고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기술의 완벽함과 높은 예술성 덕분이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을 제외하고 다른 요소에서 감점은 커녕 모두 가산점을 받았다. 심지어 가장 먼저 시도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은 기본점수 10점에 가산점 2점을 더 받았다.
김연아는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7.5점)와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점)에서 각각 1.8점씩의 가산점을 받았다. 이번 출전 선수 가운데 점프에서 1.8점의 가산점을 얻은 선수는 김연아 뿐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 포함돼있는 5개 항목에서 모두 8점을 넘긴 선수 역시 김연아가 유일하다. 그만큼 예술성, 연기력 측면에서 완벽했다는 의미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술적,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위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보다 36점 이상 앞선 엄청난 점수였다.
김연아는 앞으로 11월 13~16일 미국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5차대회와 12월 3~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내년 2월 밴쿠버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하는 국민 모두의 희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