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부지의 절반가량이 중금속과 기름 등으로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어촌공사가 민주당 조정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개발사업 전체 부지 36만 제곱미터의 절반가량에서 납과 니켈 등 발암물질과 기름이 검출됐다.
납의 경우 전체 부지의 36%에서 토양 1kg당 최고 6천 300여mg이 나와 환경기준의 63배를 초과했다.
전체 부지의 30%는 환경기준의 42배가 넘는 구리로 오염됐다.
보고서는 개발부지의 땅속 최고 7m 깊이까지 중금속으로 오염됐다고 밝혔다.
또 전체 면적의 15%는 기름으로 오염됐으며 환경기준을 83배 초과하는 양인 토양 1kg당 4만여mg의 기름이 검출된 지역도 있었다. 유류성분은 땅속 최고 12m 깊이에서도 검출됐다.
중금속과 기름에 오염된 토양은 전체 규모가 46만여 세제곱미터로 추정된다.
또 전체 면적의 80% 해당하는 땅속에는 15톤 덤프트럭 2만5천 대 분량의 건축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다.
보고서는 개발부지의 토양오염을 정화하는데 최소한 천억 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사업주체인 용산역세권개발 주식회사는 관련 보고서를 용산구청에 냈다고 밝혔다.
용산구청은 개발회사에 2년 안에 오염정화 조치를 완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서울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은 용산역 일대 36만 제곱미터에 28조 원을 들여 고층빌딩과 상업, 주거시설 등을 짓는 사업으로 내년에 착공해 오는 2016년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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