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98점. '피겨여왕' 김연아(19 · 고려대) 자신에게는 아쉬움이 남을법한 점수지만 우승을 하기에는 충분했다.
김연아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 '1980링크'에서 진행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09~2010 그랑프리 시리즈 5차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3차례 점프 실수를 범하며 111.70(기술점수51.18 프로그램 구성점수61.52)으로 전날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 76.28과의 합계 187.98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를 차지한 미국의 레이첼 플랫(174.91)과는 13.07점차의 압승이다.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김연아는 지난 2006~2007 시즌 '트로피 에릭 봉파르'부터 이어가고 있는 그랑프리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지난 그랑프리 1차 시리즈에서 우승했던 김연아는 2개 대회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따내 오는 12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도 획득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총 6차례의 그랑프리 시리즈 상위 랭커 6명에게만 출전권이 주어지는 대회다.
그랑프리 5차 대회를 앞두고 김연아가 목표로 삼았던 것은 200점대 유지였다. 지난 2009 세계선수권에서 처음으로 마의 벽 200점을 넘어섰던 김연아는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도 200점 돌파에 성공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이번 대회에서도 김연아가 200점대를 넘어서는 놀라운 행보를 보일지 많은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터라 기대감은 증폭됐다. 하지만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점프에서 다소 안정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으로 200점 돌파에는 실패했다. '
첫 점프이자 가장 배점이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트리플 러츠를 뛰고 내려오면서 다소 중심 축이 흔들린 김연아는 덧붙인 트리플 토룹 점프에서 더욱 흔들리며 회전수 부족으로 두발로 착지, 다운그레이드를 받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가산점 2.2까지 챙겼던 이 점프에서 김연아는 5.30점을 받는데 그쳤다. 바로 뒤에 이어진 트리플 플립에서는 엉덩방아를 찧은 김연아는 세번째 점프 더블악셀-더블토룹-더블룹은 무난히 해냈지만 기본 점수를 받는데 그쳐, 가산점은 받지 못했다.
이후 안정감을 찾은 뒤 더블악셀-트리플 토룹, 트리플 살코를 깨끗히 해낸 김연아는 트리플 러츠에서도 회전수 부족을 보이며 0.38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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