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19 · 고려대)가 부츠 악재를 딛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김연아가 5일 일본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제1체육관에서 진행된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23.22점(기술점수 61.70점, 프로그램 구성점수 61.53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과의 합계 188.86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안도 미키로 185.94점이다.
특히 이날 오전 훈련에서 트리플 러츠를 시도하다 스케이트 날끼리 부딪혀 왼쪽 부츠의 스케이트 날이 손상되는 악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왼쪽 부츠날의 안쪽이 깎여 밀리는 느낌을 받은 김연아는 이를 급히 수리하고 경기에 나섰다. 피겨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스케이트화인만큼, 불편한 상태에서 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5.64를 받아 일본의 안도 미키(66.40)에 이어 2위에 머물렀던 김연아는 악재속에서 첫 점프를 실수했지만 뒤 이어진 연기에서 우월한 모습을 보이며 짜릿한 역전우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김연아는 지난 2006, 2007 그랑프리 파이널에 이어 또 한번 우승을 차지해 3번째 금메달을 수확하게 됐다. 이는 4회로 최다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를 바짝 추격하는 것이다.
아쉬운점은 이날 프로그램 구성요소가 모두 7점대였다는 것. 과거 수준 높은 연기로 스케이팅 기술, 곡해석등을 나타내는 프로그램 구성요소에서 8점대 점수를 받아오던 김연아는 이날은 하나도 8점대를 받지못했다.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가 6일 오후 도쿄 요요기 국립경기장 제1체육관에서 벌어진 갈라쇼에 '돈 스톱 더 뮤직(Don't Stop The Music)'에 맞춰 화려한 공연을 펼치고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역전우승을 만들어낸 김연아는 이날 같은 장소에서 진행되는 갈라쇼에 참가 화려했던 한 해를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7일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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